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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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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선생님 추도사 지난 8월21일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의 추도식에서 읽은 추도사입니다.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저는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만남의 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2014년 봄에 처음 뵀으니 만 4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렇다고 자주 뵌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억을 긁어모아 봐도 10차례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도의 말씀까지 하게 됐습니다. 외람된 노릇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은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무람없이 서게 된 이유를 밝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건 공교롭게도 죽음에 관해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두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무려 삼백이 넘는 생명의 희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분노와 ..
정치적 애도가 본질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나고 처음 만든 에 썼던 기사다. 1년이 지나고 돌아보니 참사 이후의 시간은 그때 상상할 수 있었던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하나하나 현실화된 시간이었다. 그래서 세월호는 현재진행형의 참사다.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 인터뷰 철학자가 본 세월호 참사 애도 [나·들 2014.05 제19호] 세월호 참사는 ‘죄 없는 아이들의 희생’을 넘어 ‘가장 약한 존재의 침몰’이다. 철학아카데미 대표 김진영 선생은 애도의 정의를 바로잡고 죽은 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어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한겨레 박승화 이 인터뷰의 모티프는 영화 (2007)이다. 유괴 뒤 살해된 어린 아들을 화장장 불길 속으로 떠나보내는 신애는 대성통곡하는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