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우 김종수를 보내며 그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할 이 화급한 자리에서, 화급한 건 먼 길 떠나는 그대가 아니라 이 헤어짐의 의식조차 일상의 간이 무대 위에 세워야 하는 우리의 처지라는 걸 깨닫고, 난 다만 넋두리나 몇 마디 그대에게 던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할 거라고, 아니 덜 무참할 거라고 믿기로 하였습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우리가 처음 서로의 얼굴을 보았던 그 때가. 그래요. 그때 우린 얼마간 다들 상기된 표정들이었습니다. 훌륭한 기자가 되겠다고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을 만들겠다고 생의 가장 비장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나만 예외였던 것 같습니다. 5년만 이 일을 하겠다고…, 그 사이에 일가를 이뤄보겠다고…, 돌이켜보면 참으로 치기 어린 얘길 했었습니다. 그대 얼굴은 유난히 검붉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