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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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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칼럼 사태로 본 언론자유의 변증법 “과거 언론 자유를 위협한 세력은 정치권력이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원천적이며 영구적 권력인 자본이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최대 세력으로 등장했다.” 언론인 김중배가 1991년 편집국장을 그만두며 내뱉었던 일성이다. 언론의 자유를 언제든 경제적 이익과 엿 바꿔 먹을 수 있는 화폐쯤으로 여겨온 기회주의 언론들의 거대 자본에 대한 부역의 역사는 그렇게 20년이 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김중배의 경계(警戒)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 김용철 변호사의 신간 와 관련한 외부 필자 칼럼을 통째로 드러낸 사건은 이른바 진보언론을 자처하는 신문들까지 자본의 손아귀에 멱살 잡힌 현실을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게 한다. 부자 언론은 언론의 자유 따위엔 관심이 없고 가난한 언론은 자유가 거추장스러울 만큼 생존의 벼랑 끝에 ..
부마항쟁을 잊고 박정희를 숭배하다 ※ 이 글은 한국판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무관심 속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오늘의 한국 사회에 시사점 양자는 모순대당 관계…‘힘의 욕망’ 벗어나야 박정희 극복 가능 부마민주항쟁은 사람 몸의 꼬리뼈와 같다. 퇴화기관이라는 말이다. 지난 10월 16일은 부마항쟁이 일어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온갖 상수학적 마케팅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부마항쟁 30주년에 관한 사회적 환기는 묵상에 가까웠다. 1979년 부마항쟁이 일어나고 열흘 뒤 10·26 사태가 터졌다. 박정희는 부마항쟁을 총칼로 진압하고 일주일도 채 안 돼 자신의 심복 김재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30년이 지난 지금, 부마항쟁은 흔적만 남은 꼬리뼈처럼 잊혀지고, 박정희는 숭배의 대상으로 되살아나 있다. 그리고 박정희의 부활을 이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