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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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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그 이름에 동의하지 않았던 자들의 슬픔 [미디어스 데스크] 그의 생전에 그에게 결코 ‘동의’하지 않았던 몇 사람이 어울려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의 영결식이 치러지고 난 늦은 밤이었다. 노래는 내남없이 구슬펐다. 낮에 TV 생중계를 보거나 서울광장에 서서 한소끔 눈물을 몰래 훔친 것이, 일주일 내내 머리가 멍하게 아팠던 것이, 그 순간만큼은 쑥스럽거나, 이물스럽지 않았다. 그의 이념과 정책에 동의하지 않은 것과 그의 죽음에 연민하는 것은 모순돼 보이지 않았다.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나는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불렀다. 노래를 마칠 무렵, 그의 죽음과 관련해 글을 몇 편 쓰고도 정작 그이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삼스런 깨달음이었다. 안구 건조증이라도 걸린 게..
슬퍼도 희망찬 노래를 찾아 [창간 1주년 특집] 미디어 잔혹, 혹은 희망의 1년사 - ①프롤로그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가인 김광석은 “이룰 수 없는 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나 사랑하여 이별을 예감할 때,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고 절창했다((). 그런 사랑과 ‘예정된’ 이별을 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정작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까? 저 세상 사람인 그는 더는 노래하지 않는다. 지난 봄과 여름, 거리를 가득 물들인 촛불을 바라보며, 어느 지인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그런 앞날만 보이는 싸움이 눈물겹다”고, 촛불에 달뜬 내 앞에서 울었다. 앞날은 잿빛으로 선연하고, 시곗바늘은 부지런히 돌아 그 앞날이 마침내 오늘이 될 때, 눈앞의 현실은 너무 적나라해서 무참할까? 손쓸 수 없어 무기력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