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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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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폭력 3제, 그리고 ‘사실’의 재발견 사실의 선택적 재구성이 왜곡을 낳는 방식 여기 두 장면이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목이 졸리고 팔이 부러진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떠밀려 허리를 다친다. 두 사건 모두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들이닥쳐 벌어진 일이다. 당신은 기자다. 두 사건을 나란히 보여주겠는가. 누가 누구를 폭행해 어떻게 다쳤고, 다른 누가 누구를 폭행해 어떻게 다쳤다…. 그것으로 족한가. 아니다. 이 사건은 별개의 사건도, 단순 폭행사건도 아니다. 두 사건은 하나의 사건이며, 정치적 사건이다. 개별적 가해와 피해보다 선행하는 건 집단 몸싸움이며, 이보다 선행하는 건 ..
뭇매 맞는 강기갑은 그대들의 미래다 ‘카르텔 맹종·자기존재 부정’한 자해공갈단의 씁쓸한 우화 ‘폭력배’라는 이름은 통제되지 않는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다. 그래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깡마른 몸에 가해진 인두질은 지극히 키치적으로 다가온다. 김두한이 1966년 국회의사당 안에서 인분을 투척하는 장면 정도는 돼야 ‘연출’도 살고 ‘편집’도 산다. 김두한은 삼성의 사카린 밀수와 정부의 비호에 비분강개해 ‘거사’를 벌임으로써 국회의원에서 제명되는 비운을 맛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국회가 대통령에게 예속돼 있던 박정희 1인 독재 치하 시절의 얘기다. 다시 그런 시대가 돌아왔는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지는 현실이 비감하지만,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회의원 한 사람에게 뭇매를 가하는 2009년 정초의 풍경은, 협객의 시대는 오래 전 가고 지금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