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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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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라는 투쟁의 이름에게 야만에 맞섰다면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59일이면 날짜만으로도 경외롭다. 언론사(史)에서 견줘 앞설 만한 건 2001년 CBS 투쟁과 2004~2007년 희망조합(OBS) 투쟁 정도뿐이다. YTN 투쟁은 그 자체로 역사다. 대통령 특보가 사장으로 와서는 안 된다는 소박한 상식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길고 험한 싸움이 될 줄 알았다면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다시 무거워지고 거듭 무거워진 다음 차츰 가벼워지는 걸 보며 계절의 변화보다 거친 시간의 흐름을 먼저 느꼈다. 그 시간에 쓸려 우는 모습도 많이 봤다. 따라 울진 못했지만, 그들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전략과 전술은 드물게 나를 웃을 수 있게 했다. 고맙다. 많이 보고 배웠다. 그러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도 ..
이병순·구본홍, 두 사장 인사권의 공통점 제도의 극한에서 휘두른 권력,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간 선택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권력의 재생산은 회귀성 어류의 번식과도 같다. 거칠 것 없이 원양을 헤엄치다가도 깊은 산속 얕은 고향 계곡으로 돌아가야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연어처럼, 제아무리 중앙무대에서 날고뛰던 정치인도 포항이든 어디든 고향 지역구로 돌아가 심판을 받아야 다음 4년 금배지를 내다볼 수 있다. 연어가 원양에서 고향의 기억을 잃고 정력을 탕진하면 대가 끊길 것이고, 정치인이 중앙무대에서 힘자랑만 하다가는 고향에 돌아와도 반겨줄 이가 드물 것이다. 힘은 아껴서 잘 써야 한다. 제도화된 권력도 마찬가지다. 자동차가 최대 마력과 토크로만 주행할 수 없듯이, 권력도 제도가 허용하는 극한까지 힘을 쓰면 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