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군가의 ‘추억’은 다른 누군가의 ‘아픈 기억’ 언론의 ‘선택적 추억’ 감상하기 인간은 모든 것을 추억하지는 않는다. 추억은 무언가를 과거형으로 송별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현재적 의미로 불러내는 행위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그 무엇을 환기시키는 욕망의 격발 장치가 개입하기 마련이다. 격발 장치는 다분히 현재형이다. 영화 문법으로 말하자면, 추억은 현재가 과거를 불러낸 시퀀스다. 얼마 전 한정숙 서울대 교수(서양사)가 에 쓴 칼럼 제목은 ‘사찰의 추억’이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과 관련한 글이었다. ‘추억’이 낭만성을 내포하고 있는 표현이라면 이 제목에서 추억의 주체는 곧 ‘사찰’의 주체다. 사찰을 당했거나 사찰을 목격한 이가 사찰을 낭만적으로 추억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영화 에서 추억의 주체는 영화 속에서도 끝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