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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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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인가 ‘무한도전’ 불방인가 요즘 내 아이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본방을 언제 다시 볼 수 있느냐이다. 한 달을 넘긴 문화방송(MBC) 파업과 관련한 소소한 삽화이겠으나, 좋은 징후와 나쁜 징후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생각거리가 적지 않다. 좋은 징후라면, MBC 파업이 잊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1895일을 파업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았고, 올 초 1500일을 넘긴 재능교육 노동자 거리투쟁의 정확한 날수를 확인해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회사 쪽 홍보 기사밖에 보이지 않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언론업종인 파업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MBC 파업은 우리 집 어린 친구도 안다. 그러나 MBC 파업이 을 통해 인지되는 현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방송사 파업의 압도적 풍경..
'YTN'이라는 투쟁의 이름에게 야만에 맞섰다면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59일이면 날짜만으로도 경외롭다. 언론사(史)에서 견줘 앞설 만한 건 2001년 CBS 투쟁과 2004~2007년 희망조합(OBS) 투쟁 정도뿐이다. YTN 투쟁은 그 자체로 역사다. 대통령 특보가 사장으로 와서는 안 된다는 소박한 상식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길고 험한 싸움이 될 줄 알았다면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다시 무거워지고 거듭 무거워진 다음 차츰 가벼워지는 걸 보며 계절의 변화보다 거친 시간의 흐름을 먼저 느꼈다. 그 시간에 쓸려 우는 모습도 많이 봤다. 따라 울진 못했지만, 그들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전략과 전술은 드물게 나를 웃을 수 있게 했다. 고맙다. 많이 보고 배웠다. 그러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도 ..
“구본홍 자리지키기에 3억4천 지출” YTN노조, 회사자료 분석 공개…“임금 깎겠다며 헛돈 펑펑” 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해 7월17일 주총에서 선임된 이후 3억4천만원이 넘는 돈을 부당·과다 지출했다고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13일 밝혔다. YTN지부는 “이 돈은 낙하산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구본홍씨 한 명으로 인해 지출된 불필요한 비용”이라며 “회사의 공식 자료에 근거에 소극적으로 합산한 것으로, 구본홍 사장 급여, 소송 비용, 개인 비서·변호사 고용 비용 등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YTN지부가 밝힌 주요 지출항목을 보면, 7월17일 주총장 대여비용과 주총장 봉쇄를 위한 용역 200명 가량의 용역비(추정) 등 구 사장 선임에 8636만원이 들었다. YTN지부는 “40초가 걸린 날치기 주총을 한 번 치르기 위해 1..
이병순·구본홍, 두 사장 인사권의 공통점 제도의 극한에서 휘두른 권력,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간 선택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권력의 재생산은 회귀성 어류의 번식과도 같다. 거칠 것 없이 원양을 헤엄치다가도 깊은 산속 얕은 고향 계곡으로 돌아가야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연어처럼, 제아무리 중앙무대에서 날고뛰던 정치인도 포항이든 어디든 고향 지역구로 돌아가 심판을 받아야 다음 4년 금배지를 내다볼 수 있다. 연어가 원양에서 고향의 기억을 잃고 정력을 탕진하면 대가 끊길 것이고, 정치인이 중앙무대에서 힘자랑만 하다가는 고향에 돌아와도 반겨줄 이가 드물 것이다. 힘은 아껴서 잘 써야 한다. 제도화된 권력도 마찬가지다. 자동차가 최대 마력과 토크로만 주행할 수 없듯이, 권력도 제도가 허용하는 극한까지 힘을 쓰면 역풍..
YTN에 ‘떡봉이’가 떴다? ‘노조원 성향조사’가 어두운 근현대사의 기억을 들쑤시는 이유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사상 전향서’라는 게 있었다. 기원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사상검사들이 독립운동가를 잡으면 전향서를 쓰도록 강요했다. 식민통치의 잔재는 해방 이후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더 악질화됐다. 이른바 ‘사상범’을 대상으로 국가가 헌법 권리인 사상의 자유를 포기하도록 집요하게 강요했다. 1998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준법서약서’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논란 끝에 2003년 폐지됐다. 둘 다 수감자에게는 ‘선택’의 문제였다. 그러나 일제 때와 해방 이후 전향서는 이름만 같고 의미는 달랐다. 일제 때는 전향서가 석방의 조건이었다. 반면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는 전..
‘낙하산 반대’ 손팻말 시위에 ‘의견제시’ 방통심의위, YTN에 경징계…‘어청수 사퇴’ 삭제 KBS에도 2008년 10월 27일 (월) 07:34:36 [조회수 : 26]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YTN의 ‘낙하산 사장 반대’ 생방송 손팻말 시위와 KBS의 ‘어청수 사퇴’ 손팻말 삭제 뉴스가 동시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지난달 16일 뉴스 생방송 도중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손팻말 시위 장면이 앵커의 배경에 노출된 YTN에 대해 ‘의견제시’ 조처를 내렸다. 또, 지난 8월31일 ‘뉴스 9’에서 앵커 배경그림에 ‘어청수 청장 퇴진하라’라고 적힌 손팻말 중 ‘퇴진하라’는 문구를 지워서 방송한 KBS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했다. ‘의견제시’는 심의 규정 가운데 비교적 경..
국제기자연맹에 ‘한국 언론 상황’ 실사 요청 기자협회 결의…24일 언론인 시국선언 전 방한 추진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15일 ‘서울 지회장 긴급회의’를 열어 국제기자연맹(IFJ)에 실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이르면 제2차 언론인시국선언이 예정된 24일까지 실사단 방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협은 이날 IFJ에 YTN 사태 등을 포함한 국내 언론 상황에 대해 조속한 실사를 요구하고,실사대상 언론사 선정 및 면담자 구성, 여야 국회의원 면담, 청와대 방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IFJ 짐 보멜라 회장은 지난 7일 기자협회를 방문해 “한국기자협회가 공식요청 한다면 당장이라도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고 기자돕기 성금 모금운동, 기자..
방송 장악 고지 앞, 네티즌 밟고 진격? ‘비즈니스 프렌들리화’ 정책만으로도 방송 장악 가능한 정부 결국엔 네티즌과 맞닥뜨릴 것 제721호(2008. 8. 5) 특집기사 안영춘 기자 언론인 가운데 2008년 최고의 대박 스타는 정연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다. 한때 사내 노조와 맞서는 것도 벅차 보였던 그가, 지금은 개인 본위의 ‘은퇴’를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품성을 띠게 되었다. 프로그램 가운데는 단연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이 첫손 꼽힌다. 드리블 한두 번에 검사 5명이 전담 수비수로 달라붙을 만큼 화려한 명성을 얻었다. 그저 낙하산 불시착 하나 막으려 했을 뿐인데, 와이티엔(YTN)은, 영국 시인 바이런처럼,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팬들은 와이티엔의 무명 시절을 기억하지 않는다. 낙하산 못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