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진도 세월호 유가족 십자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감하는 만큼 보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는 표어가 위세를 떨치던 때가 있었다.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에 밀린 지금이야 외진 국도 휴게소 남자화장실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한때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평정하며 ‘명문’이라는 격찬까지 듣는 귀한 몸이셨다. 효과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나정도 세대 이전 남성이라면 저 표어 앞에서 저도 모르게 전립선이 움찔해지면서 가랑이 벌린 두 발을 엉거주춤 소변기 앞으로 당기게 하는 조건반사를 한 번 이상 경험했을 테니까. 남성들에게 눈물은 남성성을 배반하는 이데올로기로 유구히 전승되고 내면화되어왔다. 울어야 할 때,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이 아니라 공감능력 부재다. 눈물은 자기연민이나 타자에 대한 공감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