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홍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죽음, 낯선 물음 죽음은 체험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누구도 경험 삼아 죽어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대부분의 죽음은 사회적 경험 과정을 거쳐, 살아 있는 이들에게 익숙한 무엇이 된다. 죽음을 자주 접해서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죽음에 대해 우리 사회에 규범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호상입니다”라고 상주와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고인이 그 말에 동의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의 해석은 일종의 배치다. 그 메커니즘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언론 보도다. 지하철 선로에 투신한 사람의 자살 동기는 반드시 몇 가지 범주 중 하나에 배치된다. 신병 비관, 실연, 입시 실패, 생활고, 스트레스…. 그러나 어떤 죽음은 여전히 낯설다. 얼마 전 한강의 소설 를 다시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