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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꽂힌 타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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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기‘를 넘어 ’함께 보기‘ - ’공감‘ ※ 살다 보니 이런 글에 내가 등장하는 일도 겪게 된다. 여기에 걸어놓고 자주 스스로를 살피고자 한다. 외우 강남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5월 15일.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반을 넘고 있었다. 새벽녘에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검정 정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운전을 하는데, 눈물이 가득 앞을 가렸다. 차 안에 갇힌 내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그 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다. 7시간 전 사별한 아내를 향해 “이게 뭐냐” 소리를 뒤늦게 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새벽 병원에서 통곡하시는 어른들 앞에서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잠든 장례식장을 향하는 길에선 두 가지 상념이 교차하는데, 하나는 외면하고 싶어 도망가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가야 한다는 나의 의지이다. 불..
‘모래강의 신비’ 동영상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모래강의 신비’의 손현철 PD가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는 책으로도 나왔습니다. 많이 사서 읽어봐 주세요.
지율 스님이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보내는 편지 지율 스님께서 김진숙 지도께 편지를 썼습니다. 뭇생명을 살리시려고 수백 일을 단식하셨던 지율 스님은 그동안 200일을 훌쩍 넘겨 고공농성을 하시는 김진숙 지도위원 말씀을 자주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가끔 말씀을 꺼내실 때면 깊은 한숨을 포옥 내쉬셨습니다. 저는 두 분 모두께 제 의지만 투사했을 뿐, 참 무감했던 것 같습니다. 지율 스님의 편지를 읽고 깨단했습니다. 에 실린 스님 편지를 퍼 옮깁니다. 4대강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을 살리기 위해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시작한 지율스님이 소금꽃 김진숙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외로운, 그러나 의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분 사이에 오작교가 놓이는 순간입니다. 편집자 김진숙님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내려오는 꿈을 꾸고 있을 그곳을..
아시아에서 비구니가 보내는 편지 이 글은 필립 퐁스 도쿄 특파원이 달포 전쯤 상주 낙동강을 찾아가 지율 스님과 인터뷰한 내용으로, 지난 12월 4일 에 게재됐습니다. 한국판 번역위원인 박지현 국제남극보호연합(ASOC) 한국지부 캠페이너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자신들의 토건적 탐욕을 채우기 위해 지금도 지율 스님을 마녀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나라 정치인들과 언론들, 매판 지식인들은 앞으로 불매 운동을 전개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푸른 눈의 외국인도 번연히 아는 이치를 저들 윤똑똑이들은 몰라라 합니다. 모래톱 위에 몸을 숙인 채, 그녀는 흐르는 강물에 손을 맡기다, 이내 물길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고운 모래를 한 줌 쥔다. 이곳은 서울 남동쪽에서 200km 떨어진 낙동강. 유유히 장엄하게 흐르는 낙동강의 물줄기는 크게 굽이쳐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꺾여버린 ‘알피니즘’ 10년도 더 된 기사입니다. 제가 쓴 건 아니고, 후배에게 쓰게 했던 기사인데, ‘그것이 알고 싶다’ 오은선 대장 편을 보고 나서 생각나, 어렵게 한국언론진흥재단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냈습니다. URL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안 돼서, 여기에 퍼옮깁니다. 10년이 넘게 지나서도 한국의 등반 문화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양식 있는 산악인들은 오래 전부터 언론의 조명과 상관 없이 묵묵히 알피니즘을 추구하고 있지만요. 김연수의 단편 은 히말라야에 대한 1980년대 한국 군부독재의 국가주의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엿볼 수 있지요. [한겨레]|1998-10-16|13면 |기획,연재 |2417자 ◎탈레이사가르봉 북벽 새 길 개척중 숨진 신상만 최승철 김형진씨/결과만 중요시하는 우리 산악문화 속에서 더욱 ..
노무현 ‘동지’를 꿈꾸며…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가 다가온다. 1년 만에 그는 다시 한국 정치의 한복판으로 호출됐다. 그를 적대했던 세력도, 그를 호가호위했던 세력도 그 이름 석 자에 정치공학적 상상력을 있는대로 우겨넣고 있다. 1년 전 김진숙 지도위원이 쓴 아래 글을 읽었을 때, 난 가슴이 저렸다. 비슷한 무렵, 내가 썼던 글(노무현, 그 이름에 동의하지 않았던 자들의 슬픔)은 발로 그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글은 자칭 진보진영의 어느 인사 글보다 진정성으로 가득했고, 그는 노무현을 온전히 송별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 노무현을 환기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철지난 유행가처럼 맥없다. 솔직하지 않거나 맹목적이어서가 아닐까 짐작한다. 1년 전 이 글이 오히려 생생하다. 노무현을 있는 그대..
사랑밖에 모르는 ‘개 같은’ 인생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프란시스코 데 고야, (The Dog), 1819~1823. 사람은 살면서 어쩌다 사랑을 하지만 개는 평생 오직 사랑을 위해 거기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양떼를 몰거나 밀수품을 수색하는 개도 있으나 오늘날 대다수의 개들은 (변덕스러우나마) 사랑을 주고받으려는 인간의 정서적 필요에 봉사한다.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개들은 함께 사는 인간의 표정과 몸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며 희미한 낌새 하나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매일 아침 난생처음인 양 속없이 사랑에 빠지고, 사랑 때문에 자존을 잃는다. 그들의 유순한 눈동자에 담긴 끝없는 애원과 고백이 모두 인간의 언어로 들려온다면, 우리는 아마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개들을 내칠지도 모른다. 개들의 고단한 숙명..
난 그냥그냥 트위터한다 [트위터, 당신의 삶은 '스마트' 하십니까?] ※ 제 글, ‘나는 마지못해 트위터 한다’에 이은 유영주 언론연대 상임정책위원의 글입니다. 일전에 문화연대 이동연 샘이 ‘외규장각 반환을 위한 다음 청원 운동’ 관련 메일을 보내왔다. 500명이 서명해야 하므로 바쁘더라도 동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다음 아고라에 로긴해보니(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91046) 150명 정도가 서명 중이었다. 아고라에 서명을 남기고 트위터에 “문화연대가 팔 걷어부치고 진행중인 외규장각 반환 청원운동 - 서명과 RT 부탁함다..”라고 올렸다. 트위터 10여 명이 순식간에 리트윗을 해주었다. 내 팔로어는 300여 명에 불과하지만 10여 명의 리트윗과 리트윗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