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의 예언이 적중하더라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월간지 의 편집장 노릇을 할 때, 성폭력 피해 생존자 인터뷰를 연재했었다. 연재 제목은 ‘내 몸, 파르헤시아’였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가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았다. 그리스어 파르헤시아(parrhesia)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쯤으로 풀이된다. 글감이 글감인지라 200자 원고지 50매씩 지면을 차지하다 보면 매체 이미지에 잿빛이 드리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주어가 되는 저널리즘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막상 연재를 시작하고 나니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사달이 나곤 했다.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인터뷰이로부터 제목 속 표현 하나 때문에 거센 항의를 받는가 하면, 당사자만 겨우 식별할 수 있을 만한 사진 속 작은 표지를 프라이버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