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 굴뚝 위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2014년을 나는 꽤 요란하게 시작했다. 해맞이 행사장에 가려고 새벽같이 나섰는데도 버스 안은 손잡이 하나 차지할 수 없을 만큼 붐볐다. 버스에서 내려 몇 걸음 내딛지 않았을 때, 버스 안이 천국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인파에 쓸리면서 어찌어찌 산마루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지만, 끝내 해가 뜨는 쪽으로 몸을 돌리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은 가는 길만큼이나 고역이었다. 해가 이미 중천에 걸릴 무렵 집에 돌아와 온종일 누워 지내야 했다. 이 글은 해가 2015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쓴다. 글이 인쇄되어 나올 때쯤, 여러분이 2015년 1월1일을 어떻게 났을지 나는 모른다. 부디 큰 고초를 겪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적어도 ‘공식’ 해맞이 행사에 휩쓸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전날에도 제야의 종 행사장 근처에.. 이전 1 다음